진료과목

치질(치핵)

없는 사람이 없는 치질

뭔가 항문이 불편하여 병원에 오시는 분들의 절반 정도는 “치질 때문에”라는 말을 먼저 꺼냅니다. 물론 치질(치핵)이 항문 수술을 받는 가장 큰 이유이긴 합니다만 항문이 불편해지는 이유들 중에는 수술이 필요한 치질(치핵), 치루, 치열등의 질환도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당장에 수술이 필요치 않거나 항문소양증이나 직장통등 수술로 치료하지 않는 질환들도 꽤 있습니다.
치질(치핵)은 항문 안과 항문 주변의 정상적인 혈관이 병적으로 커진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커진 혈관이 항상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 치질(치핵)이 있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대답해드리는 말씀은 이런겁니다. “치질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증상이 없으면 가지고 살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불편한 증상들이 생기고 이 증상들이 치질에 의한 것일 때 수술을 받으시면 됩니다.”

1.치질(치핵)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최근에 먹는 치질약에 대한 광고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프레파레O-H이라는 대표적인 치질연고가 상당한 광고를 하면서 대표적인 치질약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먹는 치질약들에 대한 광고가 많아지면서 신문에 이런 기사까지 올라옵니다.

먹는 치질약의 주 성분은 디오스민 (diosmin)으로 플라보노이드 (Flavonoid)의 일종입니 다. 현관 탄성을 증가시키고 국소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제가 판단하는 문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이 약이 출시되어 광고한 이후 약국내 치질약 판매 건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비급여 약이라 구입처 마다 약값이 다르고 약값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같은 성분의 같은 용량의 약이 보험처리가 되는 것이 있어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할 때 55원 가량의 약이 450원 정도정도로 뻥튀기 되고 있습니다.

둘째,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적절치 않은 약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항문이 아프거나 출혈을 하는 이유는 치질(치핵)뿐 아니라 항문농양, 치열, 치루, 직장통들도 있는데 치질약만 먹어서 좋아질 수 없습니다. 다수의 항문 증상들이 2-3일 내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동안 좋아지지 않으면 번거럽더라도 대장항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치료 받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2-3일 정도만 완화되는 치질(치핵)증상이 많습니다.

병원보다 약을 먼저 선택하는 경우는 아주 심한 경우는 적기 때문에 소량의 출혈이나 그냥 두어도 시간만 흐르면 저절로 좋아지는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 출혈이 있을 때는 지혈제를 처방합니다. 변이 굳거나 설사가 심할 때 치질(치핵)에 자극을 주어 출혈할 수 있으므로 변의 상태에 따라 변비약이나 지사제를 추가하기도 하구요. 약을 쓰던 안 쓰던 2-3일내 출혈이 멈추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수술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혈전이 저절로 녹아 몸에 흡수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통증으로 불편한 기간동안만 진통제로 통증을 달래줍니다. 치질약의 효과, 특히 치료에 대한 효과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약값의 부담만 적다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 치질(치핵)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좌욕, 비데

치질(치핵) 때문에 평소에 좌욕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좌욕의 효과는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아 항문의 괄약근이 이완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좌욕을 한다고 치질(치핵)이 예방되거나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좌욕의 효과는 항문통증의 감소와 세정에 있으므로 다음의 요령으로 몇 가지 경우에만 하면 됩니다.

온도는 38-40도정도(목욕탕의 온탕물 정도)로 하루 2-5회 하십시오.
물을 끓였다가 식혀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너무 고온인 경우 주변 피부에 화상을 입어 피부 변색이 남을 수 있습니다.

수술 직후 진물이 나올 때까지와 혈전이 생겼거나 항문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인 경우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출혈이 심할 때는 오히려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치질(치핵)로 인한 출혈은 배변을 위해 항문이 벌어지고 내부의 치핵이 밖으로 돌출 될 때 생기는 것이므로 좌욕을 하여 항문이 이완되면 출혈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데의 사용에 대해서는 의사나 환자 모두 호불호가 있는 것같습니다. 저는 적절하게만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치질(치핵)을 생기게하는 생활 습관중의 하나가 배변시 힘을 많이 그리고 오래 주는 것입니다. 잔변감이 남아 찝찝한 기분 때문에 그렇게 되는데, 비데의 쾌변 기능을 잘 이용하면 잔변감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적절히 사용하는 비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치질(치핵)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 수술

현재 하고 있는 방식의 수술이 고안된 지는 아직도 채 100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현대적 개념의 치질(치핵)수술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1970년대 후반 부터입니다. 그 전에는 그냥 두고 살거나 소위 돌팔이들이 하는 부식제 치료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현대적인 개념의 수술이 시행된 이후의 치질(치핵)수술의 역사는 수술 후 통증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돌팔이들의 부식제 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항문협착, 변실금등의 문제는 줄어들었지만 수술후 통증으로 인한 고통, 정상생활로의 복귀 지연등으로 인해 치질(수술)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수술이 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고무링 결찰법, 적외선치료, 냉동치료, 울트로이드, 교류전기 소작술등의 여러 치료 방법들이 고안되었고 심지어 한방에서는 실로 결찰하는 방법까지 수술은 피해보자는 방법들이 소개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일들 중 일부만 (서구에서는 고무링 결찰법, 일본에서는 알타 경화제요법)남아 적용되고 있고 수술적 치료만이 근치적 치료가 가능한 방법으로 남아있습니다. 수술은 고전적 결찰절제법과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수술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준 방법입니다. 병원들 마다 자신들의 경험을 근거로 수술방법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치핵조직을 없애어 각종 증상을 없애되 수술 후 재발, 항문협착등의 문제 없이 낳게 하려는 목적은 동일합니다. 여러 가지 무기(수술법)이 있다면 이들 방법을 조화롭게 선택하여 증상을 잘 치료 하고 후유증을 최소로 하면 후유증이 생겼을 때는 적절하게 해결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언제 치질(수술)을 할 것인가.

배변 후 나와 잘 들어가지 않는 3도 이상의 치핵, 치질(치핵)로 인한 출혈이 그 빈도가 너무 잦거나, 양이 많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심하게 부어 통증이 극심한 경우 이 세가지는 명확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는 평균 2박3일간 입원을 합니다. 치핵과 항문의 상태, 정상생활로의 복귀 요구에 따라 근치적 절제결찰술과 자동문합기 수술 중 선택적으로 수술합니다.
혈전성외치핵의 경우 크고 통증이 심한 경우, 심하지는 않으나 너무 자주 발생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없어지지 않으면 입원 없이 혹은 1박 정도로 수술이 가능합니다.